천안 신부동의 한 24시간 약국, 밤 11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야근을 마치고 들어온 40대 남성은 영양제 진열대 앞에서 수면 유도제를 집어 들고, 뒤이어 들어온 50대 여성은 새벽마다 서너 번씩 깨는 증상을 약사에게 털어놓습니다. 조금 뒤에는 입시를 앞둔 자녀 대신 보호자가 피로회복제를 사 가고, 계산대 옆 의자에는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 나온 70대 어르신이 앉아 있습니다. 한 공간에 모인 네 사람의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불면증이라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 16.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사흘·석 달이라는 기준, 생애주기와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됩니다
불면증을 진단하는 기준은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합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거나, 너무 일찍 깨는 증상 중 하나가 일주일에 최소 사흘 나타나고, 이런 양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낮 동안 일상에 지장을 줄 때 불면장애로 분류합니다. 과거에는 다른 질환 없이 나타나는 경우와 특정 질환에 뒤따라 나타나는 경우를 나누어 보기도 했지만, 현재 진단 기준에서는 이런 구분을 쓰지 않습니다. 다만 몇 시간을 자야 정상이고 몇 분 안에 잠들어야 정상인지는 진단 기준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총 수면시간이나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자체는 진단에 중요한 기준이 아니며 수면일지나 활동계측기를 함께 활용하는 평가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2]

아이의 밤, 중년의 밤, 고령의 밤 — 불면증을 만드는 배경부터 다릅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늦은 취침 습관과 스마트폰 사용, 학업·진로 스트레스로 생체시계가 뒤로 밀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20~40대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나 교대근무가 겹치면서 자려고 누우면 오히려 뇌가 또렷해지는 과각성 상태가 반복되고,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한 야간 각성과 식은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령층은 수면 구조가 얕아지고 조각나는 변화에 만성질환이나 복용 약물, 통증이 겹치면서 불면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들면 잠이 원래 준다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
고령층에서 깊은 잠이 줄고 자주 깨는 변화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 때문에 낮 동안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로가 쌓이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면, 이를 단순한 노화로만 두기보다 불면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쪽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청소년의 늦은 취침을 단순히 의지 문제로만 보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는 등교시간과 생체시계가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병원에서는 문진부터 수면다원검사까지 이렇게 확인합니다
진료 과정은 대개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을 묻는 문진에서 시작해, 수면일지나 설문 평가를 거칩니다. 코골이, 숨멈춤, 다리를 떠는 증상이 의심되거나 느끼는 수면 상태와 실제 수면이 크게 다르다고 판단되면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검사는 수면 중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신체 움직임을 하룻밤 동안 함께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다만 하룻밤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고려합니다. 검사 전날 낯선 환경 때문에 평소보다 긴장하거나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와 관리, 나이와 상황에 따라 더 맞는 방법이 다릅니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I), 약물치료, 수면위생 교정을 상황에 맞게 조합합니다. 학업 부담으로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청소년이라면 수면습관 교정과 기상시간 고정을 먼저 적용하고, 교대근무로 생체시계가 흐트러진 30~40대 직장인이라면 인지행동치료와 근무시간대 조정을 함께 검토합니다. 반면 여러 약을 복용 중인 고령 환자라면 약물 상호작용과 낙상 위험을 고려해 약물을 더하기보다 비약물적 치료와 복용 약물 점검을 우선 진행합니다.
이런 신호가 반복된다면 진료를 고려할 시점입니다
다음 신호가 3개월 넘게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경우
- 낮 동안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업무·학업에 영향을 주는 경우
- 코골이, 숨멈춤, 다리를 떠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복용 약물을 바꾼 뒤 불면이 심해진 경우, 특히 고령층에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천안 지역에서는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에서 이러한 불면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부동 약국에 들어온 40대 직장인과 새벽마다 깨는 50대 여성, 70대 어르신이 상담받아야 할 방향은 서로 다릅니다. 같은 잠 못 드는 밤이라도 왜 그런지를 찾아가는 첫 질문부터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셈입니다.

































